골프친구

영화 '남산의 부장들' 손익분기점 500만 달성 실패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유료관객 1천만 관객은 커녕 손익분기점 500만명을 못 채우고 VOD로 넘어갔습니다.          

 

지난달 1월 22일 개봉후에 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순익분기점 500만은 가뿐히 넘길거라고 다들 기대했지만 설날 지나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망한(?)것 같습니다. 과거 꽤 무거운 주제이고 옛날 1979년의 일이다 보니 요즘 젊은 사람들은 별 관심을 못 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막 올라가고  나온다는 쿠키영상은 없었습니다. 

 

순수 제작비 170억 홍보비만 38억을 들여 들여 총 208억이 들어 갔다는데 들어갔었는데 달랑 474만 관객에 그쳐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웠네여.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기생충'처럼 우리나라 흥행 대명사인 1천만 관객을 넘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목은 동아일보 출신 김충식 작가(현재 가천대 부총장)가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실체와 10·26사건에 대해 1990년 동아일보에 2년 2개월 동안 연재했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입니다.  

 

감독은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연출했던 우민호 감독이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며 이 작품을 찍었습니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이병헌(김규평)이 대한민국 대통령 이성민(박통)을 암살합니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곽도원(박용각)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박정희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충격을 일으킵니다. 

 

그를 막기위해 중앙정보부장 이병헌(김규평)과 경호실장 이희준(곽상천)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들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하는 흔들린 충성이 경쟁하고, 급기야 그 날의 총성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말 미국 하원에서 열린 '코리아게이트 청문회'부터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40일 동안 벌어진 일들을 다룬 첩보물 장르입니다. 

 

영화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가상 역사물로 80%는 역사적 팩트이고, 나머지 20%는 감독이 각색해 실제 이름을 쓰지 않았습니다. 김재규는 김규평으로 김형욱은 박용각으로 박정희는 박통으로 차지철은 곽상천으로 전두환은 전두혁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를 만든 우민호 감독은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영화가 실제 사건에만 갖혀있지 않고 인물들의 내면, 심리, 감정을 파헤치며 10·26 사건을 다른 시각과 시선으로 영화적 확장성을 가지고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인터뷰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 다음 몇가지 눈여겨 본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마지막 장면인 김재규가 박정희를 죽이고 자신의 중정이 아닌 육본으로 갔었나? 하는 이유입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있을 수 없지만 만약, 이 떄 김재규가 중정으로 갔었더라면 전두환이 12.12 사태로 정권을 잡아 친구 노태우까지 이어지는 32년 군사 독재시절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영원히 없었을 텐데여. ㅜㅜ. 어쩌면 김재규는 중정이 아닌 육본으로 가서 계엄령을 선포하게 되면 4.19와 같은 혁명이 일어나고 그러면 미국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그렇게 한게 아니었나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거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유신정권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착각아닌 착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둘째, 그 동안 미스터리로만 남겨졌던 김형욱 살인사건의 전말이었는데요. 그 동안 김형욱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전직 중정요원이 증언한 '양계장 암살설'(국내 요원들이 마취시켜 인적 드문 양계장으로 납치해 산채로 닭 모이 믹서에 넣어 갈아버렸다는...) 을 일정 부분 따랐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제가 그 동안 알고 있었던 '닭 모이 분쇄기'로 갈았다는 설에 무게를 두고 찍었습니다. 

 

세번쨰, 실제와 다른 20% 각색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김형욱이 미 하원에서 '코리아 게이트'를 폭로한 것이 거사(?)  40일 전이라고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2년전의 일입니다. 

 

또, 김재규와 김형욱은 서로 친구와 동기로 나오지만 실제로는제로는 김재규(박정희 경북 구미 후배)가 박정희와 같은 육사 2기이고, 김형욱(북한 신천 출신으로 월남)은 김재규보다 1살 많지만 육사 8기로 김재규와 김형욱은 육사 선·후배 사이인게 팩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김재규가 박정희와 함께 5·16 군사 쿠데타에 가담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김재규는 5·16 군사 쿠데타에는 가담하지 않고 김형욱만이 가담했었습니다.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와 차지철

네번째, 이 영화의 명대사입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여.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이성민(박통)-,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셔야지요" -이병헌(김규평)-,

"저딴 버러지 새끼랑 정치를 하시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 아닙니까? 각하 정치 좀 잘 하십쇼!!!"-이병헌(김규평)-,  

"다 같이 죽자 동네 한바퀴♪♬" -곽도원(박용각),  

"세상이 바뀔 것 같아? 이름만 바뀌지." -김소진(데보라 김),

"캄보디아에서는 100만명도 죽었는데 우리가 만명, 십만명 밀어 버린다고 뭔 일 나겠어요?" -이희준(곽상천),

"당장 잡아와 가지고 청와대 뒷 마당 무궁화 퇴비로 쓰셔야..." -이희준(곽상천),

"남산입니까? 육본입니까? -김규평 부하-  "

보여? 국권침탈의 현장! 경술국치야!" -이희준(곽상천) 까지.

정말 주옥 같은 명대사들입니다. 

 

 

다섯번째, 이 영화가 시대극이라는 장르인데 시대극을 보려면 어느 정도 사전 배경지식을 알고 있어야만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적어도 '5·16 군사 쿠데타', '10월 유신', '코리아 게이트', '김형욱 실종사건', '부마항쟁', 10·26 사건 등 우리나라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사전 지식을 알고 있어야 극중 정치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0·26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아주 큰 획을 그은 사건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1979년 10·26 사건을 모르기 때문에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 500만 관객을 못 넘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쉽습니다. 

박정희 독재정권 붕괴의 신호탄이 되었던 "부·마 항쟁"
김형욱 실종사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
김재규, 박정희, 차지철
박정희 대통령이 죽기 전 '삽교천 준공' 마지막 행사
당시 궁정동 안가(10·26 총격장소)
유신의 심장에 총을 쏜 김재규
차지철의 PPK 권총과 S&W M36으로 저격한 김재규
김재규가 당시 부하에게 명령하는 상황 재연
박통 시해현장, 심수봉의 기타와 오른쪽 위 차지철이 보이네요.

10·26 현장에 있었던 '그때 그 사람'의 가수 심수봉과 모델 신재순

박정희 대통령 서거 동아일보 신문기사
박통 장례식 행렬
10·26으로 정권을 잡게 된 보안사령관 전두환
당시 김재규 10·26 사건 육성 테이프

 

헌병들에게 이송되는 김재규
당시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마지막 재판장의 김재규

"저의 10월 26일 혁명의 목적을 말씀 드리자면 다섯가지입니다. 

첫번째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요,

두번째는 이 나라 국민들의 보다 많은 희생을 막는 것입입니다. 

또 세번째는 우리나라를 적화로 부터 방지하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혈맹의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가가 건국이래 가장 나쁜 상태이므로,

이 관계를 완전히 회복해서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국방을 위시해서

외교·경제까지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국국익을 도모하자는 데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번째로, 국제적으로 리우리가 독재국가로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있습니다.

이것을 씻고 이 나라 국민과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명예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혁명의 목적이었습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육성 증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탑' 애니 1화, 2화 무료보기 사이트  (0) 2021.12.19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