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TV를 시청하다 보면 우승소식을 전하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이라는 말을 가끔 듣게 됩니다. 와이어? 줄에서 줄? 줄이 어떻게 됐는데?
지금 이 글을 검색하시는 여러분은 아마 골프대회 끝나고 이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를 들어보시고 여기에 들어오셨을 듯 합니다.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이란?
처음 1라운드부터 한번도 선두를 뺐기지 않고 마지막까지 선두로 우승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이 용어는 경마장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1700년 당시 영국 경마장 출발선에서 말들을 정렬하면서 부정 출발을 방지하기 위해 가는 철사 줄(Wire)을 설치했는데 이 와이어를 가장 먼저 끊고 스타트 한 경주마가 결승선에서 철사 줄 와이어를 끊었을 때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 줄에서 줄)' 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었습니다.
지금은 비디오 내지 사진 판독으로 판정하지만 이런 개념이 없었던 18세기 당시, 영국인들은 철사줄로 우승자를 선별했던겁니다. 나름 영국인들이 생각해 낸 일종의 우승자를 가리던 방법이었습니다. 지금 이 '와이어 투 와이어'는 경마는 물론, 자동차 경주나 육상대회에서도 사용되고 있지만
특히, 골프란 운동에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개 골프대회는 보통 4일간 열리는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처럼 엄청난 기량을 갖춘 세계적인 선수들도 대회기간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1위를 하루라도 내주지 않고 끝까지 우승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야구에서 치면 '퍼펙트' 대기록을 수립하는 거랑 똑 같습니다.
매번 우승했을 것 같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PGA 통산 82승 중에 14번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은 4일 내내 한번도 공동 선두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말이긴 하지만 워낙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어서 일반적으로 4라운드 내내 2위로 떨어지지 않고 공동 선두를 유지해도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우승기록이 인정됩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구어 낸 우승자야 말로 정말 완벽한 챔피언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모두의 박수를 받을만 하다는 겁니다.
2019년에는 김세영이 2019년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열린 2019년 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챔피언십(우승상금 17억 6천만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Wrer to Wire)'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 상금 17억의 역대 최고 잭팟을 터트렸습니다.